중국인들이 크루아상을 먹으면 세계가 출렁입니다. ‘중국발 나비 효과’ 때문이죠. 지난해 말, 전 세계 버터 시장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고급 버터로 유명한 프랑스는 ‘버터 대란’까지 겪었습니다. 톤당 2,500유로(약 324만 원)였던 버터 도매가는 7,000유로(약 907만 원)로 뛰었죠. 불과 1년 반 사이의 일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들의 식습관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프랑스식 제빵·제과류에 맛 들인 중국인들이 프랑스산 버터를 대량 수입하면서 ‘대란’이 시작됐다는 것이죠. 2017년 중국이 프랑스에서 들여온 버터는 무려 16만 톤. 그해 우리나라 버터 수입량 1,250톤의 약 130배입니다. 2008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죠. 중국에서는 ‘멜라민 분유’ 파동이 일었는데요. 이 여파로 타국 기업들이 불쑥 호황을 맞았습니다. 중국 내 유제품 수입이 급증했고, 중국인들이 안전한 분유를 찾아 해외 원정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중국발 나비 효과’의 추동력, 바로 중국 자체입니다. 14억이 넘는 인구, 국내총생산(GDP) 82조 7천억 위안(2018년 2월 28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 수치), 세계 2위 경제대국.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격상한 중국의 오늘. 국내외 기업들이 ‘대륙’ 진출에 사활을 거는 이유입니다. 삼양의 화학 산업도 2004년 중국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석유 화학 산업계의 무서운 ‘뒷 물결’, 중국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
장강(양쯔강)의 뒷 물결(後浪)은 앞 물결(前浪)을 밀어낸다.
신예가 선배 자리를 대신할 때 쓰는 표현이죠. 오늘날 글로벌 석유 화학 산업계에서 중국의 위상을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것 같습니다.
미국의 경제지 『포춘(Fortune)』은 지난해 ‘포천 글로벌 500’을 발표했습니다. 2017년 기준,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500대 기업의 명단이었죠. 유통기업 월마트(Walmart)가 5년 연속 1위, 이어 중국 국영기업 세 곳이 2~4위를 차지했습니다. 전력 기업 ‘국가전력망공사’, 에너지 기업 ‘시노펙(Sinopec)’, 석유 기업 ‘CNCP(China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 순이었죠.
중국이 세계 석유 화학 산업계에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이후의 일입니다. 유럽·미국·일본 등이 1980년대 후반에 석유 화학 산업으로 세계를 주름잡고, 한국이 1990년대 후반에 패권 경쟁에 가세한 것에 비하면 한참 늦은 출발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높은 경제 성장률과 풍부한 자국 수요를 바탕으로, 석유 화학 산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습니다. 2018년 현재, 중국의 합성수지 생산량은 세계 1위입니다.
석유 화학 산업, 왜 ‘산업의 쌀’일까?
석유 화학 산업은 석유 제품(납사, Naphtha) 또는 천연가스를 원료로 합성수지(플라스틱), 합성섬유(폴리에스테르, 나일론) 원료, 합성고무 및 각종 기초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입니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들은 건설, 섬유, 전기전자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소재가 되어 우리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해줍니다. 석유 화학 산업이 없으면 건축, 전자, 자동차 등 핵심 산업도 모두 멈출 수밖에 없죠. 그래서 석유 화학 산업은 ‘산업의 쌀’로 불리기도 합니다.
삼양의 상해 공략, 핵심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중국 상해에서 활약하고 있는 삼양공정소료(상해)유한공사
삼양은 2004년 세계 석유 화학 산업계의 ‘후랑’, 아니 ‘급랑’ 속으로 들어갑니다. 중국 상해에 삼양공정소료(상해)유한공사(Samyang Engineering Plastics Shanghai, 이하 상해EP)를 설립한 것이죠.
세계 최대 석유 화학 산업 시장인 중국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깝습니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은 수입 수요 변화에 민첩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삼양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에 주목했습니다. 중국은 EP 산업은 물론, 자동차 및 전기·전자 등 EP를 필요로 하는 수요 산업까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삼양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상해EP는 2005년 5월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해, PC, PBT 컴파운드 등 고품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생산 중입니다. 중국 시장의 성장에 따라 세 차례(2007, 2010, 2014년) 증설을 거쳤으며, 연간 18,000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상해EP는 전기·전자 제품, 자동차 부품 등에 필요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자동차·삼성·LG 등의 국내 기업은 물론, 레노버(Lenovo)·소니(Sony)·폭스콘(Foxconn) 등의 글로벌 기업들까지 상해EP에서 공급받은 소재를 이용해,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드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삼양의 China는 클래스 선보인 ‘차이나플라스 2018’
‘차이나플라스 2018’ 전시회에 직접 참관하신 삼양그룹 김윤 회장님
삼양은 삼양EP 설립 외에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동분서주 중입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상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플라스틱 및 고무 산업 박람회 ‘차이나플라스 2018’에 참가했는데요. 글로벌 화학 기업에 걸맞은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삼양의 ‘차이나 플라스 2018’ 참가 소식 보기 ▶ http://www.saysamyang.com/301)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삼양사는 전시 부스를 폴리카보네이트, 자동차 경량화, TPEE(열가소성 엘라스토머), 그린 솔루션, 하이 테크놀로지 등 5개 존(zone)으로 구성했는데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경량화 소재를 비롯해 전기 자동차, 3D 프린팅, 레이저 웰딩(용접) 등에 적용되는 다양한 화학 소재와 기술이 소개되었습니다.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을 위해 삼양은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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