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끝난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이 한창이던 2015년. 홍콩은 중국과의 예선전을 비기며 중국의 본선행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때는 홍콩과 중국이 각자의 깃발을 들고 입장하기도 했죠. 이쯤 되면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홍콩은 중국이 아닌가요? 중국이 맞나요?
홍콩, 중국인 듯 중국 아닌
홍콩, 즉 ‘홍콩 특별행정구’는 중국의 행정구역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정치 체계와 경제 구조는 중국 대륙과 분리돼 있습니다. 그래서 홍콩은 ‘홍콩특별행정구정부’라는 자치 정부를 둡니다. 이렇듯 홍콩이 중국이면서 중국이 아니게 된 기원은 19세기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청나라였던 현재의 중국은 영국과 두 차례 전쟁을 치릅니다. 역사 시간에 한 번은 들어봤을 아편전쟁입니다. 두 번의 전쟁에서 모두 패한 중국은 배상금 지불과 함께 상하이·샤먼·푸저우·닝보·광저우 등의 항구를 강제로 개방합니다. 그리고 홍콩은 100년이라는 시한부 조건을 달고 영국의 식민지가 되죠. 이후 중국이 일본을 비롯한 제국주의 국가들의 침략을 견뎌내는 동안 홍콩은 영국의 지배 하에서 자본주의 국가로 성장하며 아시아의 금융 및 무역 허브로 자리잡게 됩니다.
제국주의 국가들의 중국 침략을 풍자한 그림(le petit journal, 1898)
중국은 아편전쟁 이후 일본, 영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의 제국주의 국가들과
불평등 조약을 체결하고 반식민지 상태에 놓입니다.
1997년 7월 1일 홍콩은 다시 중국의 영토가 됐죠. 하지만 100년이라는 시간까지 반환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동안 중국과 홍콩은 정치, 경제 면에서 전혀 다른 ‘국가’라 표현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이질화돼 있었죠.
결국 중국과 홍콩은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분야에서 자치를 허용한다는 협정을 맺었습니다. 이로써 홍콩은 중국이면서 중국이 아닌 1국가 2체제의 ‘홍콩 특별행정구’가 된 것입니다. 세계 스포츠 대회에서 홍콩과 중국이 ‘국가 대항전’을 치르게 된 배경이죠. 국제 운동경기 무대에 등장하는 홍콩 대표팀의 깃발은 당연히 ‘국기’가 아니라 ‘홍콩 특별행정구의 기’입니다.
세계로 통하는 자유무역항, 홍콩
홍콩은 1,104㎢ 면적 안에 약 734만 인구가 거주하는 작은 지역입니다. 외형상 ‘도시국가’의 면모를 띠기 때문에 싱가포르 같은 나라와도 종종 비교됩니다. 서울(면적 605.2㎢, 인구 약 982만 명)처럼 도심 인구밀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기도 하고요.
한마디로 홍콩은 ‘작고 단단한’ 곳입니다. 특히 국제 무역을 통해 홍콩의 내실은 더욱 단단해졌는데요. 무역장벽 없는 자유무역항이라는 이점 덕분입니다. 쉽게 말해 수출입 모두 무관세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개방정책으로 홍콩은 세계 최대의 무역 경제 지역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것이죠.
화장품 업계에서 홍콩은 그 자체로 중요한 시장이면서 세계, 특히 중국으로 가는 허브입니다. 자유무역항인만큼 관세가 없고 부가가치세, 물품세를 매기지 않는 것은 기본입니다. 여기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홍콩 내 관광객들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홍콩-중국 간 체결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Closer Economic Partnership Arrangement)' 덕분에 홍콩과 중국은 교역 시 무관세 혜택과 서비스 시장 우선 개방 등 규제가 거의 없습니다. 삼양그룹의 피부 과학 화장품 전문 브랜드 ‘어바웃미(ABOUT ME)’도 중국과 함께 홍콩에 진출해 세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홍콩 현지 쇼윈도에서 만나는 어바웃미
어바웃미는 삼양그룹의 뷰티 사업 브랜드입니다. 2011년 론칭 이후 차별화된 소재 기술로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식품, 화학, 의약바이오 사업을 영위하며 축적한 삼양그룹만의 기술력과 노하우에 뷰티 테크놀로지를 제품에 적용한 덕분입니다.
특히 올 초 어바웃미는 홍콩의 유명 H & B(Health & Beauty) 스토어 '컬러믹스(Colourmix)'의 쇼윈도에도 자리 잡았습니다. 컬러믹스는 홍콩 내 유명 화장품 유통 체인 중 하나로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최고의 글로벌 화장품 위주로 판매합니다. 그만큼 입점 심사도 까다롭죠. 어바웃미는 지난 2016년 홍콩과 마카오 내의 94개 컬러믹스 매장에 공식 입점한 데 이어, 올해는 컬러믹스 주요 매장을 통한 쇼윈도 마케팅까지 박차를 가하며 중화권 공략에 속도를 더했습니다.
어바웃미의 쇼윈도 디스플레이는 홍콩 주요 상권 내 컬러믹스 매장 총 25개 전면 쇼윈도에 설치됐습니다. 전속 모델을 활용한 메시지 포토월, 대표 인기 상품 ‘스킨 톤업 마사지 크림(150ml / 23,000원)’을 함께 선보이고 있는데요. 컬러믹스 매장 앞을 지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눈에 어바웃미를 만나게 됩니다.
홍콩 컬러 믹스 매장 쇼윈도에 걸려 있는 어바웃미의 대형 쇼윈도 디스플레이
‘화장품 한류’ 어바웃미, 홍콩·중국 넘어 세계시장 접수 예약
어바웃미 쇼윈도 디스플레이의 전면에는 ‘스킨 톤업 마사지 크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레몬 마사지 크림’이라는 별칭으로 입소문 난 어바웃미의 대표 상품입니다. 각질 및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레몬 추출 성분으로 브라이트닝 효과까지 동시에 볼 수 있어요.
어바웃미의 ‘스킨 톤업 마사지 크림’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홍콩에서도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매출 1위 인기상품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셀프 뷰티 케어를 선호하는 홍콩 소비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잇템’으로 각광받는 중이죠.
어바웃미는 홍콩 외에도 중화권 고객을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Weibo)에서 공식 채널을 활발하게 운영 중이고, 중국의 카카오톡이라 할 만한 웨이신(WeChat)에서도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중국 인기 뷰티 프로그램 <마법수업>의 진행자이자 중화권의 정상급 연예인인 샤오피선생(小P老師)을 초청해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Tmall)’에 단독 브랜드관을 공식 론칭하며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중화권 탑 셀러브리티인 샤오피 선생을 초청,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
삼양이 만들고 세계인이 함께 씁니다
한류의 인기는 K팝이나 영화 같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외에 화장품 업계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K뷰티’입니다. 중국을 거점으로 이제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이죠.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화장품 수출액은 39억 2,400만 달러로 수입액(11억 7,300만 달러)보다 수출이 세 배나 더 많습니다. 특히 작년 화장품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죠. 2013년과 비교하면 약 세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삼양그룹의 어바웃미도 홍콩,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을 위해 삼양이 만든 제품, 이제 전 세계인들이 함께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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