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 쓰러지고 싶을 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운 것은 8할이 도전이었다’라고 멋있게 말하고 싶지만 8할까지는 아니고요, 한 5할 정도는 될 것 같네요. 지난 3월 19일 개최된 서울국제마라톤 대회 겸 동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것도, 아들 민탁이를 업고 뛰는 것도 5할 정도의 도전 정신에서 시작되었거든요.
언제나 그랬듯이 오늘도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달릴 생각입니다. 작년에 참가했을 때보다 민탁이가 무거워져서 조금 더 힘들겠지만요. 특전사 시절, 2000피트 상공에서 강하했던 도전정신을 떠올리며 꼭 해내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아내도 옆에서 같이 뛰는 만큼 마라톤 완주의 성취감도 더 크겠죠?
민탁이 파이팅!! 아빠도 파이팅!!
워밍업은 필수! 도전 준비 완료!!
민탁아 아빠 따라 해봐. 하나, 둘, 셋, 넷
이렇게 점프도 하고
뛰기 전에는 몸을 충분히 풀어줘야 합니다. 목표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다치지 않아야 하니까요. 그리고 아내는 마라톤이 처음이거든요. 그런 아내를 배려해서 페이스도 조절하면서 뛸 생각입니다. 기록보다는 가족이 함께한다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출발을 알리는 방아쇠가 당겨지다
민탁아, 아빠 특전사 출신이야. 그땐 너보다 더 무거운 군장을 매고 달렸단다.
카운트다운 5, 4, 3, 2, 1 땅! 드디어 마라톤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야외에서 봄바람 맞으며 뛰어서 그런지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지금 이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1등도 노려볼 수 있겠어요. 그런데 잘 뛰는 사람들이 무지 많네요. ㅎㅎㅎㅎ
레이스 중반, 지난 날의 일들이 떠오르다
여보 힘들면 잠깐 숨 좀 고르면서 천천히 가자~
레이스가 중반으로 접어드니까 아내가 힘들었나 봅니다. 심호흡도 좀 하고 잠깐 걸으면서 쉬엄쉬엄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여보 이제 반밖에 안 남았어, 조금만 더 힘내자! 지금은 힘들지만, 우리 가족 모두 완주하고 나면 얼마나 뿌듯하겠어.”
아내에게는 힘을 내라고 독려했지만, 사실 저도 조금은 힘이 듭니다. 1년 사이에 우리 민탁이가 생각보다 더 많이 큰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레이스에 취업, 직장 생활, 육아 등 힘들었던 지난날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그동안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제 곁을 지켜준 건 사람들이었어요.
함께 동고동락하는 직장 동료들, 말 없이 옆에만 있어도 위로가 되는 아내 희주, 그리고 방긋 웃는 미소 하나로 하루의 피로를 모두 잊게 만드는 아들 민탁이. 늘 곁에 있는 든든한 내 사람들과 함께라면, 지금까지 잘 해내왔듯이 앞으로 펼쳐질 일들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목이 타 들어갈 때 마시는 꿀 같은 물 한 모금
열심히 달리다 보니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것 같습니다. 마침 시원한 물이 놓인 가판대가 보이네요. 지치고 힘든 지금 이 순간 마시는 물 한 모금, 정말 꿀맛입니다. 휴~ 조금은 살 것 같습니다.
아빠 거의 다 왔어요. 힘내요~
종합운동장 역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결승점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레이스의 끝이 보인다는 생각을 하니 다시 힘이 샘솟습니다.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봅니다. 오늘의 마라톤을 완주하고 나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아빠와 함께한 짜릿한 완주의 경험이 우리 민탁이에게도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드디어 골인~ 완주에 성공하다
이미 도착한 사람들로 분주한 결승지점
이제 다 왔으니까 민탁이도 내려서 같이 뛰어볼까?
민탁아, 여보 드디어 완주했어 하나, 둘, 으쌰!
결승선을 밟는 순간, 아내와 민탁이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저 역시 미소가 멈추질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온 가족이 함께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쁩니다. 우리 민탁이가 자라면서 어떤 역경과 고난을 만나게 되더라도, 아빠와 마라톤을 함께 완주한 도전정신으로 어려움을 잘 헤쳐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년 만에 다시 마라톤에 도전해보았는데요, 그새 우리 민탁이가 많이 커서 작년보다는 조금 힘들었지만, 이번엔 우리 세 식구가 함께 해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 마라톤을 즐겨보세요.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다 보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특별한 ‘끈끈함’이 생긴답니다.
특히 저희 팀을 이끌어주시는 박성수 팀장님께 마라톤을 꼭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저희 할 일 무지 많잖아요. 체력은 국력이니, 일단 저랑 같이 마라톤 참가 날짜부터 잡으시죠?! ㅎㅎㅎ
'People > 삼양피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양의 미래와 함께 달립니다] 국내 최고의 여자 사이클팀 (4) | 2017.04.12 |
---|---|
7인의 서브큐 셰프, “셰프의 이름으로 맛을 책임지다” (0) | 2017.03.21 |
낚시의 참 맛! 삼양의 ‘행복을 낚는 강태공’이 알려드립니다 (0) | 2017.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