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을 중심으로 서쪽의 ‘부다’ 와 동쪽의 ‘페스트’를 합쳐 하나의 도시로 만든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마치 꿈속 동화에 나올법한 아름다운 풍경과 황홀한 야경을 자랑합니다. 이제 헝가리는 ‘동유럽 여행을 계획할 때면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특히 헝가리는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7개국에 둘러싸인 내륙국이라는 지리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요. 주변국으로의 편리한 이동은 헝가리 여행의 장점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답니다.
헝가리의 지리적 특성에 감탄한 건 여행객들만이 아닙니다. 기업들의 눈도 헝가리가 지닌 지리적인 특성에 주목했어요. 헝가리가 유럽 시장의 생산 허브이자 물류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라 예측했기 때문이죠. 실제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많은 국내 기업들이 헝가리로 진출했습니다. 삼양그룹도 2010년 2월 헝가리 야스베레니 시(市)에 삼양EP헝가리를 설립했고요. 유럽 시장에 첫걸음을 내디딘 셈입니다.
유럽 시장의 전초기지, 헝가리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살짝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삼양그룹 아니, 많은 국내 기업들은 과연 지리적인 특성 하나만 보고 헝가리에 진출했을까요?
위의 질문에 대답하자면 당연히 ‘NO!’입니다. 헝가리에 글로벌 기업들이 모여 든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헝가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기서 헝가리에 역사에 대한 공부가 잠깐 필요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까지 헝가리는 전형적인 농업국가였습니다. 전후 1950년대에는 공산주의 체제 아래 계획경제의 영향을 받았고, 중공업을 발전시켜 산업국으로 변모했죠. 이후 1989년 공산권 최초로 복수정당제를 도입하고 공산당을 해체해 시장 경제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체제 전환 이후 헝가리는 외국자본을 받아들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제를 개방하게 되었답니다.
헝가리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 헝가리는 외국인 투자에 의존한 제조업 생산 거점의 형태를 갖게 됐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헝가리에 제조 공장을 설립하고, 현지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전 세계로 유통시키는 것이죠. 지리적인 특성을 살려 물류비를 절감할 수도 있고, EU와 관세동맹이 체결되어 있어서 헝가리에서 생산한 제품은 유럽 시장에 무관세로 진출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서유럽 수준에 육박하는 경제적인 풍요로움과 월등히 저렴한 인건비 등도 헝가리가 투자의 최적지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런 다양한 이유들로 헝가리는 국내 기업들에게 유럽 시장의 전초기지로 여겨지고 있어요. 2017년 7월을 기준으로 80여 개의 법인이 설립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죠.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 ‘삼양EP헝가리’
헝가리 야스베리니 시에 위치한 삼양EP헝가리
삼양그룹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의 선봉에는 삼양EP헝가리가 있습니다. 삼양그룹은 2010년 유럽 시장에서 Global Supplier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헝가리에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컴파운드 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어요. 이 당시 국내의 전자, 자동차 기업들이 유럽에 대거 진출하면서 동유럽에서 EP 수요가 급증했답니다. 국내 기업과의 든든한 파트너십은 물론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삼양그룹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동유럽 생산 거점이 꼭 필요했거든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삼양그룹의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일반 범용 플라스틱에 비해 투명성, 내열성 및 기계적 특성이 우수해 전기, 전자, 자동차, 의료, 보안, 기계부품 등의 소재뿐 아니라 광학용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고기능 최첨단 소재에요.
특히 삼양그룹의 EP 소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2005년 10월에는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TV 하우징 소재 개발에 성공했답니다. 당시 삼양그룹이 개발한 EP 소재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보르도 TV’에 적용되었어요. 이 기술은 ‘스팀몰드 공법’으로 대형 제품에 적용된 세계 최초의 사례라고 해요.
보르도 TV는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100만 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이는 삼양그룹의 EP 기술력을 대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어요. 2010년 삼양 EP 부문의 헝가리 진출도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이 고려되었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결과 아닌가요?
삼양그룹은 유럽 시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2010년 2월 헝가리 야스베리니 시에 삼양EP헝가리를 설립했습니다. 삼양사가 1,000만 유로를 투자해 유럽에 설립한 최초 법인으로, 연 생산규모는 1만 톤에 달했죠. 삼양EP헝가리는 2011년 3월 25일 준공식을 열고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했습니다.
삼양EP헝가리 공장 준공 기념 테이프 커팅식
현재 삼양EP헝가리는 연간 1만 4천톤 규모의 PC와 PBT 컴파운드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요. PC와 PBT 모두 내열성, 마모성, 난연성 등이 뛰어나 전기 전자 제품, 자동차 부품, 사무용품에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입니다. 삼양EP헝가리에서 생산된 제품은 삼성전자 슬로바키아, 헝가리, LG전자 폴란드의 TV 하우징 및 패널용 EP소재로 공급되고 있으며, 현지 헝가리 업체를 대상으로 신규 판로 개척에도 힘쓰고 있답니다.
오늘도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삼양EP헝가리의 우수 인력들
무엇보다 EP 소재는 자동차, 전기 전자 등의 전방 산업의 수요가 확대될 때 동반 성장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요. 특히 최근 자동차 산업의 경량화 추세에 맞춰 고기능 플라스틱 소재는 더욱 각광받고 있습니다. 삼양EP헝가리에서 생산된 EP 소재를 통해 유럽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해나갈 삼양그룹의 미래, 뜨겁게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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