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집은 칼날을 보호해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을 보호해 주기도 합니다. 자동차의 범퍼도 마찬가지입니다. 범퍼는 차 안의 승객과 자동차를 지켜주면서 동시에 보행자를 보호해야 합니다.
특명, 승객과 보행자 모두를 보호해라
자동차 산업 초창기에는 범퍼를 쇠로 만들어 장착했지만 단단한 범퍼는 새로운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차와 사람이 부딪히는 경우 쇠로 만든 범퍼는 보행자에게 큰 상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행자 보호가 의무화되면서 쇠로 만든 범퍼는 사용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오늘날 차 안과 밖의 사람을 모두 보호하기 위해 범퍼의 소재는 플라스틱이 주류입니다. 삼양은 화학 기술을 통해 승객과 보행자 모두의 안전에 기여하는 소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출처 / ResearchGate (https://goo.gl/jHJmDW)
범퍼의 구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가장 바깥쪽에 있는 범퍼 커버입니다. 차가 외부의 물체와 충돌할 때 가장 먼저 닿는 부분입니다. 깨지지 않도록 어느 정도의 탄성이 있어야 합니다. 범퍼 커버 안에는 충격 흡수를 담당하는 에너지 옵서버(energy absorber)가 있습니다. 에너지 옵서버의 뒤에는 백빔(back beam)이 있습니다. 백빔은 차체 보호를 위한 범퍼의 뼈대 역할을 합니다. 철과 같은 강도를 지니면서도 가벼워야 합니다.
생활 속에서 늘 만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삼양그룹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PC)와 폴리부틸렌텔레프탈레이트(PBT)를 혼합해 기존 제품보다 충격 흡수가 더 잘 되는 에너지 옵서버와 백빔의 소재를 만들었습니다.
PC와 PBT 모두 낯선 용어이지만 우리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물건들을 만드는 소재입니다.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투명한 플라스틱 커버처럼 아주 단단한데 투명하다면 PC로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PC는 투명하고 단단하면서 고온을 견딜 수 있기 때문입니다. PBT는 최근 고급 키보드의 자판을 만들 때 각광받는 소재입니다. 충격을 흡수하는 성질이 뛰어나고 마모와 열에 강해 변형이 작기 때문입니다.
컴파운딩은 기술력과 협업의 하모니
플라스틱 소재는 두 가지 이상의 소재를 혼합해 강점은 더욱 살리고, 단점은 보강하게 됩니다. 이런 제품을 컴파운드라고 부릅니다. 혼합이라고 말하니 단순해 보이지만 컴파운드 개발은 두 재료를 단순히 섞는 수준이 아닙니다. 최종 제품의 특성을 파악해 새로운 컴파운드 소재를 만들고, 이를 적용한 부품까지 개발해야 합니다. 게다가 새로운 컴파운드 소재로 만든 부품이 기존 소재보다 뛰어나다는 것까지 증명해야 합니다. 그래서 컴파운드 제품은 완제품을 염두에 두고 개발에 착수하게 됩니다. 즉, 최종 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부품을 만드는 기업 등 많은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진행되는 프로젝트입니다.
삼양 역시 유럽의 강화된 교통안전 규정에 대응하기 위한 자동차 제조사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컴파운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삼양그룹이 PC와 PBT를 이용해 만든 소재는 기존 소재 대비 2.6배 이상 충격을 더 잘 흡수합니다. PC의 단단함과 PBT의 충격 흡수 성질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덕분에 정밀하게 가공, 성형하기에도 적합합니다. 삼양의 소재를 적용한 범퍼 부품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지난해부터 공급되고 있습니다.
두 소재의 조화를 통한 새로운 소재의 개발이 우리 생활을 더욱 풍요롭고 편리하게 합니다.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 삼양이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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