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세요. 그리고 새해 잘 맞이하세요!
I wish you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이제 곧 지인들과 나누게 될 인사말이죠. 올해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고, 크리스마스까지는 보름 남짓입니다. 온오프라인 스토어들은 성탄절 느낌을 한껏 담아 리뉴얼 중이고, 거리나 카페에서는 캐럴이 들리는 요즘. 그래요. 이번 달만큼은 우리 마음껏 설레기로 해요.
크리스마스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캐럴이죠. 이르게는 11월 말, 보통은 12월 초순께부터 캐럴은 우리 일상을 채웁니다. 뭐든 그냥 흘려듣지 못하는 ‘큐리어스(curious)족’이라면, 아마 요사이 캐럴의 어원과 역사를 궁금해 하실 듯한데요.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이쯤에서 알아보는 크리스마스 캐럴 ‘TMI’!
“산타 할아버지가 그러셨다. 힘들고 슬플 때는 울어도 된다고.
그런 아이들일수록 더 선물을 주신다고.“
2018년 12월 24일 어느 어린이의 일기 중
캐럴은 왜 '캐럴'일까?
캐럴(Carol)의 어원에 관한 설은 다양합니다. 즉, 그 기원이 명확하지 않은 ‘언노운(unknown)’이죠. 13세기경 유럽 일부 지역에서 ‘기쁨에 찬 노래(joyful song)’라는 뜻으로 사용됐었다고 합니다.
여럿이 둥글게 모여 행하는 가무를 옛 프랑스에서 ‘carole’이라 불렀다고도 하고요. ‘플룻 연주를 곁들인 율동’을 뜻하는 라틴어 ‘choraula’로부터 파생됐다는 설도 있죠.
현재 우리가 아는 캐럴, 그러니까 ‘크리스마스에 부르는 기쁨의 찬가(Christmas hymn of joy)’로서 정착된 시기는 15세기 무렵이라고 하는데요. 물론 이 또한 많은 설들 중 하나입니다.
이런저런 설..? 이러저러한 기원..?
캐럴 한 곡만이라도 이것저것 안 따지고 그저 즐겁게 부르면 안 될까요?
캐럴은 서양판 강강술래였다?
또 다른 설입니다. 캐럴의 기원은 수천 년 전 유럽인들이 원을 지어 춤추며 부르던 노래라는 것인데요. 앞서 알아본 프랑스의 ‘carole’과도 맞닿네요.
당시 유럽인들은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을 기념했다고 해요. 한국인들의 동짓날과 같은 개념이죠. 그 이름 또한 ‘Winter Solstice Celebrations’로, 의역하면 ‘동지 축제’입니다. 양력 12월 22일 무렵, 사람들은 환상 열석(stone circle) 주변을 빙 둘러 선 채로 가무를 즐겼다고 해요. 이때 부르던 노래가 바로 캐럴이었다는 것이죠. 우리나라의 전통 민속놀이이자 유네스코 세계 무형 유산이기도 한 ‘강강술래’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영국 스톤헨지(Stonehenge)에서 열린 2018년 ‘Winter Solstice Celebrations’ 행사.
스톤헨지 주변을 사람들이 빙 둘러 서 있습니다. 이를 ‘스톤 서클(Stone Circle)’이라고 해요.
출처: flickr 「Stonehenge Stone Circle」 (https://goo.gl/vhurWW)
이 설에 따르면, 수 세기 전 유럽인들의 캐럴은 크리스마스와 무관했던 셈입니다. 캐럴 부르는 풍습은 사계절 내내 이어졌었고, 그 가운데 크리스마스용 캐럴들만 현재 전승되고 있다는 것이 이 설의 결론입니다.
캐럴만 부르는 가수들이 존재했다?
캐럴이 대중화되기 전에는 이른바 ‘캐럴 뮤지션’이 존재했다는데요. 말 그대로 캐럴만 연습·연주·가창하는 악단(band)입니다. 이들의 호칭은 ‘웨이츠(Waits)’였다고 해요. ‘기다리는 사람들’ 정도로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웨이츠는 일 년 중 딱 하루만 공연했는데, 그날이 바로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단 한 번의 캐럴 공연을 위해 거의 열두 달을 ‘기다리는’ 음악가들이죠. 그래서 ‘웨이츠’라 불린 것입니다.
오늘날 ‘웨이츠’의 모습
출처: Wikipedia(https://goo.gl/bLLNGZ)
이 웨이츠는 시 또는 주 단위로 조직돼 있었고, 운영 또한 해당 지역의 권세가들이 직접 맡았다고 해요. 예를 들어 A시 소속 웨이츠 멤버들은 A시 시민들을 위해서만 캐럴 공연을 펼친 것입니다. 일종의 ‘시립 혹은 주립 예술단’ 개념이랄까요?
지금도 웨이츠의 흔적은 남아 있습니다. 영국의 일부 지방에서는 고유의 문화 행사로서 웨이츠의 캐럴 공연을 주관하기도 하죠.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영국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이라면, 웨이츠를 만나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유명 캐럴 3곡의 기원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울면 안 돼>, <징글 벨>은 우리말로 번안된 유명 캐럴이죠. 그 기원을 안 알아볼 수 없겠죠? 즐겁자고 부르는 캐럴인데, 과도한 ‘TMI’ 아닌가 우려스럽기도 합니다만··· ^^;;
<고요한 밤 거룩한 밤(Silent Night)>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어린이 합창단의 음색으로 들으면 더욱 고요하고 거룩한 캐럴이죠.
이야기의 배경은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오벤도르프(Obendorf), 주인공은 이곳 성 니콜라스 성당(St Nicholas Church)의 요셉 모르 신부(Father Joseph Mohr)입니다. 오르간은 고장나 있었고, 크리스마스 이브 예배일은 다가오던 상황. 요셉 신부는 신의 계시를 받아 어느 고요하고 거룩한 밤에, 시 한 편을 쓰게 됩니다. 그러고는 친구 프란츠 그루버(Franz Gruber)에게 시를 건네주며 ‘오르간 연주 없이도 찬송 가능한 음악을 작곡해달라’고 부탁하죠. 그렇게 완성된 곡이 바로 저 유명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입니다.
<울면 안 돼(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울든 안 울든, 산타 할아버지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산타 할아버지는 울지 않는 아이한테만 선물을 준다는 정설(?)의 기원! 바로 이 노래입니다. <울면 안 돼>는 노랫말이 먼저 나온 뒤 멜로디가 붙여진 곡인데요. 미국의 작사가 헤븐 길레스피(Haven Gillespie)가 15분 만에 가사를 썼죠. 어린 시절 그는 어머니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실재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모친은 ‘세수할 때 귀 뒤를 씻지 않으면 내가 산타 할아버지한테 다 말할 거다’라고 답했죠. 짓궂으면서도 다정한 어머니의 옛 이야기를 토대로 그는 <울면 안 돼>의 작사를 완성했다고 해요. 그의 친구이자 작곡가인 프레드 쿠츠(J. Fred Coots)가 작곡을 맡아주었죠. 이 캐럴이 세상에 처음 발표된 해는 1934년이었습니다. 미국의 가수 에디 캔토(Eddie Cantor)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였죠.
<징글 벨(Jingle Bells)>
크리스마스 장식 소품이기도 한 종. ‘징글(jingle)’은 우리말의 ‘딸랑딸랑’에 해당하는 의성어죠.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울려(Jingle bells, jingle bells, jingle all the way)~’.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 흥겨운 곡조. <징글 벨>은 그야말로 남녀노소에게 유명한 대중적 캐럴인데요. 하지만 이 곡은 본래 크리스마스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군요. 1850년 미국 조지아(Georgia)주의 도시 서배너(Savannah)가 <징글 벨>의 탄생지입니다. 추수감사절 기념곡으로 만들어졌고, 제임스 피어폰트 경(James Lord Pierpont)이 가사를 붙였다고 전해집니다. 제목 또한 <징글벨>이 아니라 <The One-Horse Open Sleigh>였죠. ‘말 한 마리가 끄는 썰매’라는 뜻인데요. 특히 이 곡은 우주(!)에서 방송된 최초의 곡으로도 유명하죠. 1965년 12월 16일, 미국의 유인 탐사선 제미니(Gemini) 6호 탑승 비행사들이 제미니 7호의 동료들에게 <징글 벨>을 직접 연주해 들려줬죠.
1965년 12월 16일 제미니 6호의 실제 <징글 벨> 연주음
출처: BedforBrass Youtube Channel(https://youtu.be/RmsOmqf7Hso)
크리스마스, TMI 말고 TMH(Too Much Happiness)!
지금까지 크리스마스 캐럴에 관한 이런저런 ‘TMI’를 살펴봤는데요. 말 그대로 ‘TMI’니까, 알든 모르든 다가오는 성탄절을 만끽하는 데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12월과 올 한 해를 보내는 여러분 모두의 행복만큼은 ‘TMH’이기를 바라며! 미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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