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들] 삼양사 아산공장 봉사 동호회 ‘큐사모’
1997년은 ‘외환 위기’, ‘IMF 사태’ 같은 말들로 기억되는 해입니다. 대한민국이 온몸으로 한 시절을 함께 앓았죠. 모두가 아파서 눈을 돌리면 타인의 아픔이 선명히 보인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덜 아픈 이가 더 아픈 이를 돕는 풍경이 우리 사회에 점점 번져갔습니다. 삼양사 아산공장 봉사 동호회 ‘큐사모(큐원을 사랑하는 모임)’도 그중 하나였죠.
말 없는 어르신이 노래를 부르고
꼬맹이는 청년이 되고
사랑의집 에덴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큐사모 회원들
큐사모는 IMF 당시 침체된 회사 분위기를 개선하고자 만들어진 동호회입니다. 벌써 20여 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에 삼양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 것은 물론, 동호회 회원들에게는 봉사를 통한 자기성찰의 시간도 제공하고 있답니다.
현재 큐사모는 사랑의집 에덴, 따둥이 애육원, 아산종합사회복지관, 환희애육원을 찾아 정기적으로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아울러 사랑의 헌혈 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후원 활동까지 함께 펼치고 있는데요. 오랜 역사만큼 봉사에 대한 신념이 깊고, 따뜻한 마음과 진솔한 태도로 지역사회에서 칭찬이 자자하다고 해요.
“오늘은 내가 요리사~ 큐원 홈메이드 흑미꿀호떡 믹스로 달콤한 호떡을 구워보자!”
환희애육원에서 호떡 굽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큐사모 회원들
큐사모에게 봉사는 ‘희생’이 아닌 ‘얻음’입니다. 자신이 나눈 것보다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큐사모 회원들은 실제 회사에 어려움이 있을 때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고, 무기력했던 한 회원은 봉사활동 참여를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기도 했어요.
어떻게 보면 20여 년의 봉사 시간 자체가 큰 얻음입니다. 큐사모 회원들은 봉사를 통해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선물 받았거든요. 나들이 봉사 중 말수 없던 어르신들이 노래를 시작해 다 같이 박수 치며 따라 불렀던 순간, 연탄 봉사 중 어느 할아버지가 큐사모 회원의 손을 잡고 눈시울을 붉히시던 순간, 목욕 봉사 때 만난 ‘꼬맹이’가 어엿한 청년이 되어 회원들과 재회한 순간···. 이 모든 순간들이 큐사모 회원들에게는 얻음, 얻음, 또 얻음이었습니다.
조용하게 오래오래
큐사모가 사랑을 실천하는 방식
꾸준히 모아온 성금으로 아산종합사회복지관에 실버카를 후원한 큐사모 회원들
봉사란 남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아는 큐사모 회원들! 그들에게 봉사는 그야말로 일상이기에, 큐사모는 큰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꾸준히 봉사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거창한 것보다 실속 있는 것, 시끌벅적한 것보다 조용한 것. 이것이 바로 큐사모가 지향하는 봉사정신인 셈이죠.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큐사모는 회원들은 이웃들을 위한 성금을 모으고 있는데요, 이 성금으로 아산종합사회복지관에 실버카를 후원하기도 했습니다. 성금을 계속 모아 이웃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랑의 집짓기’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지금의 소망이라고 해요. 봉사를 위해 뭉쳐, 봉사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큐사모 회원들! 그들의 밝고 아름다운 시간이 계속되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