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인공지능, 5G의 시대가 왔지만, 종이로 만든 책, 다이어리, 달력을 찾는 사람들의 수는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고 하죠. 이는 종이 특유의 촉감과 냄새 그리고 오랜 시간 쌓아온 정감과 익숙함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은 형형색색의 종이로 세상을 짓는 김유리 페이퍼 아트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작가님!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종이로 입체 일러스트 작업을 하는 페이퍼 아트 작가 김유리입니다.
🔎 페이퍼 아트... 조금은 생소한 장르인데요. 페이퍼 아트의 매력은 무엇이고,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원래는 독립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싶어서 저만의 개성이 담긴 아트워크를 만들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에 조각가이신 스승님이 페이퍼 아트 작업을 하시는 걸 우연히 보고 매료됐습니다. 단순한 디자인이었는데도 깊이와 따뜻함이 느껴졌거든요. 같은 디자인을 2D 일러스트로 표현했다면 그런 느낌이 나지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 소재가 친숙한 종이였고, 드로잉 자체를 살려서 조형에 첨부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드로잉으로 표현된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배경을 합성할 때도 잘 어울리고요. 처음에는 드로잉 요소를 품은 종이에 깊이감을 주어 표현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는데, 하다 보니 조형 작업도 익숙해지고 입체감이 느껴지는 프로젝트 의뢰도 받게 되면서 현재 작업 방식으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 최근엔 어떤 작업을 하셨나요?
고급 덴탈 케어 브랜드와 협업도 했고요. 얼마 전부터는 2023년 한국은행 달력에 들어갈 페이퍼 아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화폐에 담긴 요소를 페이퍼 아트로 재구성하고 있는데 화폐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줄 몰랐어요.👍
🔎 작가님 말씀대로 종이에서 입체감과 따뜻함이 느껴지네요! 그렇다면 가장 마음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작년까지 작업했던 <나의 고양이>라는 애니메이션 작품의 콘셉트 아트요! 고양이 바이러스 팬데믹의 후유증으로 말 못 하는 거대한 고양이가 되어버린 남편을 돌보는 아내의 이야기인데요. 사랑과 조건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고, 저희 부부 신혼 시절 추억도 녹아 있어서 애정이 남다르답니다.💕
🔎 꺄~ 깨소금 볶는 냄새가 여기까지!😆 작가님이 페이퍼 아트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궁금해요.
무엇보다 알맞은 종이를 고르는 게 중요해요. 두께나 재질에 따라서 조형의 느낌과 완성도가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저는 스케치 컨펌을 마치면 실제 샘플 북을 보면서 종이의 색감과 두께, 질감을 확인하고 선정하는데요. 크고 튼튼하게 만들어야 하거나, 레이어 자체의 두께감을 살리고 싶다면 평량이 높은 종이를 쓰고요. 가벼운 느낌을 표현해야 하거나, 접고 휘는 가공과정이 많은 작업을 할 땐 평량이 낮은 종이를 씁니다.
아, 그리고 촬영도 정말 중요해요! 초반엔 촬영을 직접 했는데 미숙하다 보니 포커스가 안 맞기도 하고, 그림자가 생겨서 후반 작업할 때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전문 스튜디오를 찾아갔는데 퀄리티 차이가 어마어마하더라고요. 그때 촬영 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고, 의뢰 받은 작품 촬영은 꼭 전문 스튜디오에 맡기고 있어요.
🔎 유독 재밌었거나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에피소드가 있나요?
명화 패러디 페이퍼 아트 작업을 한 적이 있는데요. 클라이언트 측에선 단순하고 평면적인 레이어를 활용한 이미지를 요청하셨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게 훨씬 더 좋을 것 같아서 역제안을 드렸어요. 감사하게 제안도 수락해 주시고, 일정도 조정해 주셔서 만족스러운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 욕심에 일을 키워서 힘들기도 했지만, 명화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고 기술도 많이 늘어서 뿌듯했어요.
🔎 오늘 작가님의 작품을 보고 페이퍼 아트에 관심이 생긴 분들도 계실 텐데요. 혹시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강의 계획은 없으신가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페이퍼 아트 작가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취미반 클래스를 열어볼까 해요. 그때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페이퍼 아트를 시작해보려고 하는 분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신다면?
제작 기법을 공부하기 전에 최종적으로 어느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은지를 먼저 고민해보시길 바라요. 저처럼 완성된 조형물을 촬영 소품이나 전시 목적으로 납품할 수도 있지만, 페이퍼 아트를 활용한 DIY 소품 제작 공방을 차릴 수도 있고요. 팝업 카드 기법을 연구할 수도 있고, 대형조형물 납품을 전문으로 할 수도 있거든요.
훗날 실력과 경험이 뒷받침되면 여러 분야를 다 아우를 수 있지만, 시작하는 단계에선 목표 지점을 확실하게 잡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제작 기법 연구에 들어간다면 시행착오를 줄이실 수 있을 거예요.
🔎 이번에 삼양그룹과 협업을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요?
매달 ‘아트삼양’으로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요.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없다면 할 수 없는 것이라서 놀랍고 감사했고요. 삼양그룹이 냉장고, TV 등을 만들 때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것, 큐원이라는 식품 사업 브랜드에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 마지막으로 작가님이 현재 준비하고 있는 작품 또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으론 개인 작업에 시간과 힘을 쏟아보려고요. 육아와 작업을 하면서 자연과 계절에 관심이 커졌고, 한국적 요소(한국의 미)가 페이퍼 아트와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요. 이런 요소들을 종이에 담아내는 작업을 해볼 계획이에요!
12월 아트삼양은 종이로 세상을 짓는 김유리 작가님과 함께했습니다. 평면 형태의 일반 그림과는 달리 페이퍼 아트는 질감과 두께가 느껴져서 훨씬 따뜻하고 흥미로웠죠?!😊 삼양그룹은 2023년에도 여러분에게 멋진 아티스트와 작품을 소개해드릴 것을 약속 드립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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