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민족대명절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추석은 거리두기 해제 후 맞는 첫 명절이다 보니, 고향을 찾거나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크게 늘어날 거라고 하죠.🚗
‘추석’하면 빠질 수 없는 게 가족 그리고 주(酒), 식(食) 아닐까 싶은데요. 그래서 9월 아트삼양에서는 건강한 식탁을 책임지는 삼양과 한국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는 광광작가님이 함께 한가위 아트워크를 준비했습니다. 정과 풍성함이 물씬 느껴지는 작품 감상하면서 오랜만에 명절다운 명절을 맞아볼까요? 🌕
🔎 안녕하세요, 광광 작가님!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광광입니다. 주로 한국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고 있고요. 아름다운 우리나라 문화를 널리 알리고 보존 및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을 담아 ‘KOREAN DREAM’이라는 개인 일러스트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작가님 활동명이 굉장히 독특한데요. ‘광광’이라는 이름의 뜻은 무엇인가요?
‘광광’은 제 이름인 ‘오세광’의 ‘광’자에서 따온 예명인데요. ‘바르게(匡) 빛난다(光)’는 뜻입니다. 사실 어렸을 때는 ‘빛 광(光’)자를 쓰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바를 광(匡)’자를 쓰더라고요. 잘못 알고 있었지만, 이미 ‘빛 광’자에 애정이 생기기도 했고, 두 가지 뜻을 합치면 더욱 밝고 긍정적인 의미를 담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광광’이라고 지었습니다. 이름에 걸맞게 긍정적인 이야기를 담은 그림을 그리려고 하고 있어요. (인스타 @k_gallery_kwang)
🔎 ‘일러스트레이션’과 ‘한국화’는 좀 낯선 조합인데, 일러스트로 ‘한국화’를 그리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던 시각디자인과 학부 시절, ‘한국 미술사’ 교양 수업에서 들은 교수님 말씀이 계기였어요.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는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예술 분야에서도 많은 걸 빼앗겼는데, ‘한국화’도 정체성을 잃고 ‘동양화’라고 묶여서 불렸다고 해요. 광복 이후 지금까지도 ‘한국화’보단 ‘동양화’라고 많이 인식하고 불리고 있고요.
게다가 젊은 작가들이 팝아트, 유화 같은 서양 미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고, 한국화를 그리는 작가는 점점 줄어들어서 이러다가 ‘한국화’가 사라지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우리 고유의 색을 살린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려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한국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을 저만의 방식으로 더욱 독특하고 다양하게 그려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 일종의 사명감을 느끼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이건 아직도 어렵고 고민하는 부분인데요. 예전에는 무궁화, 산, 탈을 필수로 넣었어요. 그런데 작업을 할수록 꼭 하회탈이나 한옥, 한복 같은 우리 문화유산을 그려 넣어야만 한국적인 것도 아니고, 유화 같은 서양화 방식을 썼다고 한국적이지 않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누가 봐도 ‘한국의 것이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이미지를 최대한 한국적으로 풀어내는 방법을 늘 고민하고 신경 쓰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작가님이 대표작으로 꼽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그린 그림 모두 다 애착이 크지만, 그중 대표작으론 ‘가온누리(GaonNuri)’를 꼽겠습니다. ‘가온누리’는 2020년, 코로나19로 예정돼 있던 일정이 모두 취소된 시기에 그린 작품인데요. 저만의 스타일을 살리려고 여러모로 고심했습니다. 한지 배경에 산수화 풍경 같은 이전의 전형적인 한국화 느낌에서 더 나아가 현대적인 감성을 더해봤는데 감사하게도 이 작품을 좋게 봐주시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었어요. 그 덕분에 이후에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됐죠.
그리고 ‘낙(樂)’이란 작품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러스트레이터 활동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준비할 때 그린 건데요. 그 당시에 한국적이면서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싶었던지라, 제가 좋아하는 힙합 관련 요소를 전통문화에 접목해봤습니다. 스냅백, 레게머리(드레드 헤어), 유명 브랜드 운동화와 하회탈과 국악이 한데 어우러진 그림인데, 때마침 국립국악원에서 주최한 ‘국악 누리 표지 그림 공모전’에 출품해서 당선됐어요. 이런저런 일로 많이 힘든 시기였는데, 제 꿈의 디딤돌이 되어주고 마음을 다잡게 해준 작품이라 애정이 큽니다.
🔎 이번에 처음으로 삼양그룹과 협업을 하게 된 소감과 한가위 아트워크 작업을 하면서 삼양그룹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 궁금합니다!
예전부터 삼양그룹과 협업하는 여러 아티스트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삼양’을 표현하는 것이 인상 깊었는데, 올해 삼양과 함께 한가위 아트웍을 제작할 수 있게 돼 뿌듯해요. 그리고 이번에 삼양이 1924년에 설립되어 일제강점기를 이겨내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뿌리 깊은 민족 기업이란 사실을 알게 됐는데요. 어떻게 보면 제가 그리는 한국적인 일러스트레이션과도 큰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서, 굉장히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 오늘 작가님의 작품과 세계관을 알게 돼 관심이 생긴 독자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다음 전시나 작품 계획이 있으신가요?
현재 구상 중인 작품은 있어요. 외주 작업과 병행하다 보니 많이 신경 쓰진 못하지만, 틈나는 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까 기대해 주세요! 그리고 전시는 3년 가까이 하지 않고 있는데 하루빨리 관객분들에게 작품을 실물로 보여드리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개인 작업에 몰두할 때라고 생각해서 언젠가, 때가 됐다 싶을 때 꼭 전시회를 열 생각이에요.
🔎 마지막으로 '한국화'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요?
거창하지만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게 꿈이자 목표입니다. 말 그대로 꿈같은 일이지만 구상하고 있거나, 해보고 싶은 작업이 많아서 기대가 돼요. 우리나라 고유의 색과 문화, 분위기를 담아 그린 제 일러스트레이션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현실의 벽에 부딪히기도 하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광광작가님과 삼양그룹이 함께한 한가위 아트워크, 어떻게 보셨나요? 처음엔 한국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의 만남이 조금 생소했지만, 작품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작가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 둘의 궁합이 한가위 송편과 수정과 못지않은 듯 하죠?!
여러분도 오랜만에 가족과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드시면서 풍성하고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다음 달에 더 알찬 아트삼양으로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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