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에는 왜 카네이션을 달아드릴까? 엄마의 기도를 이뤄준 어느 딸의 이야기

2018.05.04 13:29


5월 8일 어버이날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네, 맞습니다. 바로 카네이션이죠!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부모님의 가슴에서는 카네이션이 붉게 피어오르는데요. 카네이션은 우리의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특별한 꽃으로 활약해오고 있죠. 그런데 이쯤에서 궁금해집니다. 어버이날에는 많고 많은 꽃 중에 왜 하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게 된 것일까요? 



어머니를 기리는 흰색 카네이션 500송이


이미지 출처: Unsplash https://goo.gl/H5sqYw


미국에는 ‘어머니날’(5월 둘째 주 일요일)과 ‘아버지날’(6월 셋째 주 일요일)이 따로 있습니다. 두 기념일 모두 자식들이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드리는데요. 이 문화의 시작은 19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08년 5월 10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테일러 카운티(Taylor County)의 도시 그라프턴(Grafton)에서 세상 모든 어머니를 기리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것이 곧 미국의 첫 번째 어머니날이었던 거죠. 


행사장이었던 작은 감리교회는 흰색 카네이션 500송이로 채워졌습니다. 이 기념식의 주최자 안나 자비스(Anna Maria Jarvis)가 마련한 것이었죠. 3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셨던 꽃이 바로 카네이션이었거든요. (* 흰색 카네이션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릴 때 사용됩니다. 생존해 계신 부모님께는 흰색이 아닌 카네이션을 드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어머니날은 미국인들의 큰 호응과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 영향으로 1910년 아버지날도 생기게 되었고요.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 5월 8일이 어머니날로 지정됐고, 1973년부터 지금의 어버이날로 바뀌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을 위하여  



신앙심이 깊었던 안나의 어머니는 이런 기도문을 적었다고 합니다. 


“세상 모든 어머니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 인류애를 부여하는 존재이며,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이런 어머니들을 기념하는 날이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


소녀 시절 어머니의 기도를 접한 딸은 먼 훗날, 사십 대 중반이 됐을 때, 카네이션 500송이와 함께 ‘어머니날’을 만들었습니다. 어머니의 기도가 딸을 통해 이루어진 셈이죠. 


안나 자비스 

이미지 출처: Wikipedia(https://goo.gl/h18YA7)


‘어머니날의 창시자’라는 수식어를 생략한다면, 안나 자비스의 삶은 평범했습니다. 사회운동가, 여성 인권 운동가라기보다는 커리어우먼에 더 가까웠죠. 첫 어머니날이 열린 장소도 평범한 곳이었어요. 안나 자비스가 어머니와 함께 다녔던 교회였거든요. 본래 앤드류 감리교 감독교회(Andrews Methodist Episcopal Church)였던 이곳은 현재 ‘국제 어머니날 성지(The International Mother's Day Shrine)’로 불리며, 1992년 10월 미국의 역사기념물(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되었습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 그라프턴에 위치한 ‘국제 어머니날 성지’ 

이미지 출처: Wikipedia(https://goo.gl/QuNPwa)


이렇듯 어머니날은 안나 자비스의 평범했던 삶 속에서, 일상적인 장소에서 탄생했습니다. 이 기념일의 의미 또한 그리 특별하지 않습니다. ‘어머니를 아끼고 사랑한다’라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되새길 따름이죠. 너무나 당연해서 자주 잊게 되는 그 일상 말입니다.



어버이날이라는 꽃 한 송이


이와 같은 유래 때문인지, 카네이션은 기본적으로 ‘모정, 사랑, 부인의 애정’이라는 꽃말을 지니고 있는데요, 꽃의 색깔에 따라 그 의미가 조금씩 달라진답니다. 빨간 카네이션에는 ‘건강을 비는 사랑 또는 존경’, 분홍색 카네이션에는 ‘당신을 열렬히 사랑합니다’, 흰색 카네이션에는 ‘돌아가신 어버이를 추모합니다’, 그리고 노란색 카네이션에는 ‘당신을 경멸합니다’라는 뜻이 담겨있어요. 흰색과 노란색 카네이션을 선물할 때는 주의해야겠죠? 



카네이션은 참 흔한 꽃입니다. 세계 각지에 존재하고, 어느 꽃집에서나 쉽게 볼 수 있으니까요. 세상 모든 어머니와 아버지도 그런 존재인 것 같습니다. 우리와 늘 함께해서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부모님과 함께하는 매 순간이 사실 꽃같이 소중한 시간 아닐까요? 이번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과 꽃같이 아름다운 추억 쌓아보세요.


Posted by Say Sam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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