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간격이 필요할 땐 TFT-LCD의 컬럼스페이서처럼

2017.06.21 16:08


콩나물시루에서 빽빽이 자라고 있는 콩나물처럼, 우리는 매일 출근길 버스와 전철 속 사람 숲을 비집고 올라 떠밀리듯 하루를 시작해야 하고, 점심시간엔 사람들 틈에서 끼니를 때우고 서둘러 빠져나와야 하며, 너무 가까운 나머지 알고 싶지 않은 바로 옆 사람의 사생활을 공유하며 퇴근을 합니다. 


우리, 너무 빡빡하게 사는 것 같아요. 주먹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사람들과 부딪치며 사는 이런 생활이 직장인의 숙명과 같은 것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그 누구도 결코 이런 생활을 바란 적은 없을 테죠. 우리에겐 지금 퍼스널 스페이스(Personal Space)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흔한 출근길 풍경, 퍼스널 스페이스가 필요한 순간



삶의 질과 간격의 관계



퍼스널 스페이스란 무의식적으로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정한 공간, 나와 상대방 사이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심리적 공간을 말합니다. 대략 0.45~1.2m의 거리를 퍼스널 스페이스라고 하는데요, 관계에 따라 거리는 이보다 더 줄어들기도, 더 늘어나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이런 퍼스널 스페이스를 지키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책상 위에 선을 긋고 넘어오지 말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하고, 식당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종업원이 주문을 위해 테이블 가까이 오면 약속이라도 한듯 이야기가 뚝 끊기기도 합니다. 영화관 좌석 손잡이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또한 퍼스널 스페이스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었죠.



나만의 퍼스널 스페이스를 지키려는 행동 중 가장 흔한 예는 바로 출퇴근길 전철 안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전철의 좌석이 채워지는 순서를 살펴보면, 양 끝 자리가 먼저, 다음으로 가운데 자리, 마지막으로 그 사이 나머지 자리가 채워지죠. 모르는 사람 두 명이 나란히 옆자리에 앉는 것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현상은 가능하면 자신의 퍼스널 스페이스를 넓게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이토록 애써 유지하려는 퍼스널 스페이스는 삶의 질을 높여주는 배려의 공간, 또는 존중의 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품질을 좌우하는 컬럼스페이서


삶의 질을 위해 퍼스널 스페이스가 존재하듯 TFT-LCD와 터치패널에도 퍼스널 스페이스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1.5~3.0㎛ 높이의 컬럼스페이서(Column Spacer)입니다. 



컬럼스페이서는 TFT-LCD의 컬러필터(Color Filter/RGB) 기판과 TFT(Thin Film Transistor)기판 사이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기둥 역할을 하는 소재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정하게’인데요, 컬러 필터 기판과 TFT 기판 사이의 액정 층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빛샘 현상을 방지하고 화면 균일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LCD의 제품 품질과 신뢰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죠.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역할이라고 하면, 가구를 만들 때 서랍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기 위해 상판과 하판 사이에 나무를 일정한 간격으로 덧대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사실 컬럼스페이서를 제조하는 공정 과정은 그렇게 간단하진 않습니다. 기판의 평탄성이 좋지 않아 코팅 높이의 차이가 발생하기도 하고, 코팅된 액상의 컬럼스페이서 재료에서 용매를 제거하는 공정, 자외선을 쬐어 경화하는 공정 등에서 컬럼스페이서 재료 성분이 기화되면서 장비를 오염시키는 문제가 자주 발생하거든요. 수시로 공정 간 검사와, 장비의 유지 보수에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매우 까다로운 공정이랍니다.  


게다가 컬럼스페이서를 포함한 LCD 내부의 환경은 외부 자극에 의해 쉽게 변형될 수 있기 때문에 탄성복원율, 경도, 내열성, 내화학성 등 외부 충격을 견디고 빠르게 원복할 수 있는 다양한 특성이 요구됩니다. 


실제 컬럼스페이서의 형태



컬럼스페이서를 만드는 사람들


얼마 전 소개해드렸던 삼양사 EMS BU 정보전자소재연구소 제품개발P/G의 13명의 주인공들이 바로 IT 기기 소재를 개발하는 주역들입니다. 컬럼스페이서도 이들의 작품 중 하나이죠. 지난해 개발한 스몰 컬럼스페이서(Small Column Spacer)는 국내 메이저 업체 납품이라는 큰 성과를 내고 있답니다.


대부분의 국내 메이저 고객사가 컬럼스페이서는 거의 수입 제품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납품 성공 사례는 삼양그룹뿐 아니라 국내 전자업계에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뛰어난 기술력과 소통으로 만드는 성공신화 다시보기



 

생활에 간격이 있을 때 비로소 마주하는 것들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퍼스널 스페이스는 0.45~1.2m, TFT와 컬러 필터 사이의 컬럼스페이서 높이는 1.5~3.0㎛. 주체에 따라 거리의 차이는 있지만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사람이나 사물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 거리는 모두 질적 향상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어요. 



어떤 분들은 이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어요. 멀리 있는 것보다 가까운 것이 ‘더 인간적이다’ 또는 ‘더 자세히 알 수 있다’라고요. 하지만 너무 가까울 때 우리는 아주 작은 부분을 보느라 전체를 보는 법은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아주 조금만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보면 존재의 이유도, 잠재되어 있는 가능성도, 그리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거예요. 


삼양은 앞으로도 생활의 간격을 지켜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드린 컬럼스페이서처럼요. 



Posted by Say Sam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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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7팀 김준형 2017.08.23 01:13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몰랐던 컬럼스페이서에 대해서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ㅎㅎ 삶 속에서도 퍼스널 스페이스가 있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에서도 퍼스널 스페이스가 존재하는게 신기한거 같습니다.!! ^^
    그리고 아주 조금만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보는 법도 실천해 보겠습니다. :)